국정감사에 CEO 줄줄이 출두...은행권 '초긴장'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10.09 14:54
CEO 국감 출석에 은행권 초긴장/그래픽=김현정

오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금융권 CEO(최고경영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하고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문제 등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최대한 발언을 자제해 온 임 회장이 부당대출과 관련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 이 행장 등은 오는 1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다. 4대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 국감 증언대에 서는 건 임 회장이 처음이다. 부당대출과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한 내부통제 문제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손 전 회장 친인척에 내준 부적정 대출이 화두인 만큼 임 회장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은행에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350억원의 부당대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임 회장은 지난 8월12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서면 형식으로 사실상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임 회장은 추가로 드러난 우리금융 계열사 등에서 내준 부당대출과 관련해선 40여일째 묵묵부답이다. 지난 7일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서도 14억원의 부당대출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은행 부당대출 사실을 알고도 즉각 대처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경남 김해 우리은행 지점 대리급 직원이 대출 서류를 조작해 100억원을 횡령했다. 최근에도 외부인이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대금 대출을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했는데 55억원 대출이 나간 금융사고가 있었다. 준법감시인 교체 등 대처에도 우리은행의 내부통제와 여신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 회장의 증인 출석을 두고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면 돌파로 해석해달라"고 밝혔다. 국감 자리를 통해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현재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M&A(인수·합병)를 완수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같은날 증언대에 오르는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내부통제 문제에 직면했다. 올해 농협은행에서 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 3건은 담보가치를 부풀려 과도하게 대출을 내준 배임 사고(173억원), 1건은 4년간 117억원을 빼돌린 횡령이었다. 농협중앙회와의 농협금융의 독립성 등 지배구조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결정되기 때문에 답변에 지배구조 이슈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오는 15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콜센터 노동자의 처우와 고용 안정 등을 따져본다는 취지다. 출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불출석할 경우 출석요구일 3일 전까지 국회의장 또는 상임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양 회장은 인도네시아 KB뱅크(KB부코핀) 정상화를 위한 투자가 '국부 유출'이라는 민주당의 지적에 정무위 종합감사(24일) 증인으로도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선 채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채택되더라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일정(21~26일)과 겹쳐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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