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HPV 백신 접종 가능하냐"…질병청장 "지금 당장은 어렵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차현아 기자 | 2024.10.08 21:18
사진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남아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인자) 백신 무료 접종이 사실상 시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에게 "백신 접종 예산이 많이 삭감됐는데 (남아) HPV 백신접종이 가능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지 청장은 "코로나19(COVID-19) 백신 관련으로 예산이 많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며 "(다만 남아 HPV 백신 무료 접종은) 지금 당장은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35개 중 33개국이 남녀 모두 접종 중인데 예방접종에선 (우리나라가) 후진국인가 싶어 자괴감이 든다"며 "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지 청장은 "최대한 빨리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이어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병청의 '팬데믹 대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 지원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만큼 국가예방접종 백신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3년에도 정부가 2020년까지 백신 자급률 80% 달성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실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2013년 이후 자급화에 성공한 백신은 단 1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질병청과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롱 코비드) 환자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책임 부처가 부재한 탓에 검사·진료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코로나19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호흡 곤란과 피로, 멍한 느낌이나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을 겪는 브레인 포그 등의 증상이 있다. 영국에서는 90여개 병원을 후유증 클리닉으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 의원은 "코로나19 후유증의 중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있다"며 "경증 수준 환자가 중증 환자로 넘어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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