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1조1349억원에 달했다. 자산상위 5대 증권사가 지출한 업무추진비는 총 3800억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증권사를 포함해 은행과 보험 등 전체 금융업권에서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2조4000억원이었다. 은행업권에서 지출한 업무추진비는 9578억원, 보험업권은 3085억원이었다. 금융업권 중에서는 증권사의 업무추진비 지출이 가장 컸다.
증권사는 올해 초 골프접대 논란이 인 바 있다. 금감원은 올해 2월 KB국민은행 주가연계증권(ELS) 담당 직원에게 골프접대를 한 혐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KB국민은행 직원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 골프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접대비 비용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불법 개입의 여지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개별회사의 자율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적극 개입하겠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규제 마련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접대비라는 용어는 2022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업무추진비로 명칭이 바뀌었다. 통상적으로 회사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 명목으로 고객과의 식사나 술자리, 선물 등에 사용되는 금액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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