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배 성장한 인도 ETF, 상품 출시 봇물…"성장세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10.09 10:00
주요 인도 ETF 올해 개인 순매수 현황/그래픽=윤선정
인도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투자상품 출시가 줄을 잇는다. 자산운용사들 간 인도 투자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품별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인도 관련 ETF 수와 순자산은 올해 초 5종 5935억원에서 지난 7일 9종 1조9146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배 이상 급증했다. 신규 상품이 연달아 출시된 데 이어 개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펀드 규모가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인도는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 지수의 최근 1년 간 상승률은 27.9%로 나스닥(32.9%)이나 S&P500(31.4%) 못지 않은 성과를 냈다. 일본 닛케이(25.5%), 다우존스(24.9%)를 웃도는 수익률이다. 최근 연이은 상승으로 인한 부담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소폭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자산운용사들도 인도 관련 상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지난달 1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와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2종을 동시 상장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KODEX 인도타타그룹'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를 선보였다.

KB자산운용은 ETF가 아닌 일반 공모펀드로 인도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6일 'KB스타 인도 Nifty 50 인덱스' 펀드의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 7월에는 인도 성장주에 투자하는 'KB 인도 성장 셀렉션'을 출시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일반 공모펀드 외에도 인도 ETF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KODEX 인도Nifty50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3종의 상품이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이후 상장한 신규 상품만 7종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점차 인도 증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자금 유입도 지속된다. 올해 인도 ETF 9종의 개인 순매수는 4621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증시에 대한 고점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연달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자 이제는 '끝물'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인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 정부의 대규모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 인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인도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이 지속 상승 중이고 인도 제조업은 아직 견고하며 미국의 온건한 경기침체로 인한 신흥국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ETF 출시 경쟁이 본격화하며 운용사들은 상품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위주로 차별화가 없었지만 이후 다양한 테마형 상품이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대표적으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인도의 내수시장과 소비재 기업에 집중 투자로 차별화했다. 인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수출보다는 내수시장의 성장에 중점을 둔 것이 투자포인트다. KODEX 인도타타그룹은 인도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타타그룹 주요 기업들에 투자한다.

투자전략에 따라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인도 소비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지난달 10일 상장한 이후 2.57% 상승한 반면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에 투자하는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이 기간 2.02% 하락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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