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자동차를 자율제조하는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혁신센터는 지난해 11월 준공된 미래형 공장이다. 일반적인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자동차 생산공장과는 다르게 AI와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대신 이른바 '셀(Cell)'이라고 부르는 소규모작업장에서 제조가 이뤄진다.
컨베이어 벨트 방식은 정해진 공정에 따라 단일 차종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지만 셀 방식은 독립된 셀에서 AI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차종을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자동화율은 약 15%인데 비하여 AI와 로봇을 활용한 혁신센터의 자동화율은 이보다 3배(46%) 높은 수준이다. 각 셀에서 다른 종류의 차량을 동시 생산이 가능한 만큼 다차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생산 방식이다. 또 하나의 셀 단위로 공정을 구성하는 만큼 생산 계획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도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우리 기업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AI 자율제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에서 제조를 포함해 우리 사회 전반에 AI 전환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춘석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늘 혁신센터를 방문한 것도 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AI 자율제조가 우리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음을 기업들이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의 역사에서 100년 전 포드의 컨베이어벨트와 50년 전 도요타의 적시 생산(Just in time)이 중요한 혁신 사례였지만, 이제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율 제조라는 '현대차 방식'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센터에 도착해 정의선 회장의 안내에 따라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생산 공정을 시찰했다. 대통령은 또한 공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 공간에서 공장을 작동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트윈 공장'을 살펴보면서 디지털 트윈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혁신센터 연구원 등 관계자 100여 명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혁신센터가 단순 제조업이 AI 자율제조로 전환하는 미래공장의 모델 케이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AI 확산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측에서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 성 김 고문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홍진욱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가,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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