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나리오 결말은 '종말'"…한반도 위험 상황 경고한 美전문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10.08 15:44

"한반도, 한국전쟁 이후 가장 불안정…6~18개월내 북한 극적 움직임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AFPBBNews=뉴스1
한반도 상황이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래 가장 위험하고 불안정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당장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북한의 지정학적 전략 조정으로 향후 6~18개월 안에 북한의 극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닝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라는 장기 목표를 포기하면서 지정학적 전략 재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북한은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을 맺었단 설명이다. 북한이 핵 무기 개발을 진행시키는 동시에 70년 된 남북통일 정책을 폐기하고 남한을 주적으로 선언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매닝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핵과 미사일의 발전, 푸틴의 지원, 중국의 무관심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해졌다"면서 2023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북한 보고서가 언급했듯 "북한이 한국의 군사력을 압도하고 북한의 핵이 미국의 개입을 억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김 총비서가 더 도발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닝 연구원은 이어 2가지 전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포격한 뒤 병력을 상륙시키는 시나리오다. 이후 한국이 이곳으로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포격하면 북한이 인근 무인도에 전술 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고 했다. 매닝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모두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외교·군사적 채널이 없기 때문에 북한은 쉽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과 대만 전쟁이 동시에 발발하는 것이다. 중국이 대만에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 대만에 자원을 집중하는 틈을 노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단 설명이다. 혹은 중국과 북한이 조율해 대만과 한국을 동시에 칠 가능성도 있다고 매닝 연구원은 내다봤다.

매닝 연구원은 핵무기를 가진 세 나라가 분쟁에 엮이게 될 경우 종말을 우려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조만간 발생한 가능성은 작지만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 재편으로 위험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중국이 제로섬 경쟁과 다른 지역의 분쟁 때문에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데 시급성이 결여됐다며, 뒷전으로 밀려난 북한은 외부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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