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줄 서? 난 바로 빵 샀다"…가짜 임산부 배지 악용에 결국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10.08 14:48
대전 빵집 성심당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가운데, 일부 여성이 임산부인 척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DB
대전 빵집 성심당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가운데, 임산부인 척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심당 관계자는 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임산부 혜택을 받으려면 임산부 수첩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성심당 측은 관할 보건소에서 지급하는 임산부 배지만 있어도 임산부 혜택을 제공해왔다.

관계자는 "임산부 혜택을 두고 여러 논의가 있었다. 원래 임산부를 대상으로 5% 할인만 해드렸는데, 프리패스(대기 없이 입장)까지 혜택이 주어진 만큼 임산부 입증을 더 깐깐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내부적으로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산부인 척 혜택을 몰래 받아 간 손님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례도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X(엑스·옛 트위터)에는 성심당 임산부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아내가 오늘 성심당에 갔는데 직원이 말하길 '임산부 배지 착용 시 5% 할인 및 줄 프리패스' 정책이 알려지자마자 배지만 구해 들고 오는 사기꾼이 늘었다고 하더라"라며 "이번 주부터는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임산부 수첩도 지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성심당 갈 사람들 있으면 참고하시라"며 "선의가 나오면 악용할 생각부터 가장 먼저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임산부 배지. /사진=전형주
맘카페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한 임산부는 "임산부 수첩을 꼭 챙겨야 한다. (저는) 워낙 만삭이라 그냥 들여 보내주시기는 했는데 원칙은 수첩도 함께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산부 배지는 임산부가 공공장소나 지하철, 버스 등에서 배려받을 수 있도록 '임산부 먼저'라는 문구와 함께 가방 고리 형태로 제작됐다. 임산부가 임신 확인서나 임산부 수첩을 지참해 관할 보건소를 방문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배지에 임신 시기 등이 적혀 있지 않아 악용 사례가 적지 않다. 임산부 배지는 중고장터에서 적게는 5000원, 많게는 3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산부 배지와 달리 임산부 수첩은 병원에서 직접 날짜와 임신 주수, 건강 정보 등을 적어 실제 임신, 출산 여부와 그 시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성심당의 임산부 할인 혜택은 대전 본점뿐만 아니라 대전역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 DCC점 등 전지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임산부 수첩을 소지하면 결제 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매장에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2. 2 김장훈, '200억' 기부 아쉬워한 이유 "그렇게 벌었는데…"
  3. 3 김건희 여사 이 복장에 필리핀 대통령 부부 깜짝…"매우 기뻐했다"
  4. 4 "치킨값 벌려다 무슨 일"…코스닥 개미들 단체 '멘붕'
  5. 5 "친구야 강남에는 악마가 살아" 자기 몸에 불 지른 50대 경비원[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