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폭력으로 얼룩진 과학기술계… 유상임 과기장관"송구스럽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박상곤 기자 | 2024.10.08 13:37

[2024 국정감사]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과학기술계에서 불거진 각종 갑질·비리 의혹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문제 행위가 계속 노출돼 송구스럽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과기정통부 소관기관인 아태이론물리센터에서 지난 7월 소장의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박 의원은 "사건 당일 소장이 직원들과 얘기하던 도중에 고성을 지르고 유리잔을 탁자에 내리쳐 그 파편으로 인해 직원들이 찰과상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는 임신한 직원도 있었다"고 했다.

아태이론물리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 이론물리학계의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과기부 산하기관으로, 포스텍에 본부를 두고 있다.

박 의원은 "현 소장이 재직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퇴직한 직원이 48명이나 된다"며 "퇴직률이 30%에 육박하는데 이직 같은 개인 사유 외에도 센터의 구조적 문제, 소장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고 했다.


또 소장의 이사회 사유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의 평균 임기가 4년 6개월임에도 현 소장만 7년째 재임 중"이라며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입고 현 소장이 3차례 연임했다"고 밝혔다. 또 "심지어 이사회는 소장의 퇴임 이후 자리도 마련해줬다"며 "올해 초 현 소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고, 3월 이사회에선 상임이사에게 보수를 지급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아태이론물리센터가 장기간 과기부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본다"며 "그간 센터가 이뤄온 성과가 희석될 수 있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은 "근래 과학기술 쪽 리더십이 보여야 하는 도덕성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되는 행위들이 자꾸 노출돼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리·감독기관으로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히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과기정통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직원 성희롱 및 인사 갑질 등 의혹이 제기되자 내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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