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중단을 강조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간곡한 요청에도 가자지구에서 이어 친이란 세력이 있는 레바논(헤즈볼라), 예멘(후티 반군)까지 공격했다. 결국 이란까지 이 분쟁에 관여하면서 가자전쟁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 충돌하는 제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 위기에 처했다.
이란은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공습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두 차례(4월과 10월) 발사했지만,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며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친이란 세력 궤멸,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이란의 '악의 축'에 선 적들에게 반격하는 것이 우리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며 친이란 세력 제거를 위한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전쟁 초기 끈끈한 '브로맨스'를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 무기 지원 등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로 중동 위기를 키웠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 사퇴로 영향력이 줄고, 미국 대선을 의식해 중동 문제에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도 네타냐후 총리의 폭주를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뚜렷한 해법 없이 강제력 없는 '평화 촉구 성명'만 내놓으면서 중동 문제를 관망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종전을 위한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을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 안보를 위한 지원을 약속한다. 세계 최대 강대국이자 이스라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수장 바이든, 민주당의 대선 승리보다 중동 나아가 세계 평화를 먼저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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