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앞뒀는데 주가는 오른다?… 엔씨, 드디어 신작 효과 볼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10.09 09:07

[테크노마켓]반등하는 엔씨 주가, TL 글로벌 초반 흥행

편집자주 |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3분기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작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효과가 반영됐다.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한 투자자들이 유입된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신작 흥행으로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 반등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8일 코스피에서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보다 2.7%(6000원) 내린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8% 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된 데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8월 초 폭락장에서 52주 최저가인 15만6900원까지 떨어졌던 엔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하락 마감에도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21%에 달한다.



글로벌 흥행 기대감 키운 TL, 게임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종목 선정


/사진=엔씨소프트.

신작 흥행 기대감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은 글로벌 출시 첫 주에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플레이 타임은 2400만 시간을 넘겼고,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30만명대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당초 기대보다 뛰어난 초기 성과를 보여줬다.

엔씨의 대표작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사전 예약 하루 만에 100만명을 모았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방치형 RPG 장르로 추정된다.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엔씨가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엔씨는 지수 구성종목 100곳 중 유일한 게임사다.

엔씨는 2021~2023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860원(배당총액 1190억원), 6680원(1357억원), 3130원(636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배당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해 5월에는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과 지분율 10%를 초과하는 자사주에 대해선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5~7월 단행한 자사주 취득 규모는 1028억원(53만3417주)이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단행한 자사주 취득이다. 엔씨의 자사주는 235만1726주로 지분율 10.71%에 해당한다. 10% 초과 지분은 15만6324주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342억원 규모다.



3Q 어닝 쇼크 앞뒀는데 목표가는 '줄상향'


8월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394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에 형성됐다. 증권가는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미달할 것으로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추산을 내놨다. '리니지M'과 신작 마케팅 비용 증가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주가 눈높이는 높아졌다. TL 초반 성과를 포함한 신작 흥행 기대감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과 키움증권은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엔씨 분석을 시작하면서 목표주가 25만원을 제시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은 출시 초반이기 때문에 향후 한 달간 이용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흥행이 확인될 경우 추가 밸류에이션 향상이 가능하다"며 "영업비용 부담이 높아져 있고, 기대 이상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시점에서는 TL의 흥행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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