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 백신 자급율 28.6% 불과...21종 중 6종

머니투데이 경기=권현수 기자 | 2024.10.08 14:13

B형 간염, TD, Hib, 수두, 인플루엔자, 신증후군출혈열 백신만 자급
비축 대상 백신 4 종도 자급 안 돼...최근 5년간 12차례에 걸쳐 백신 수급 문제 발생

최근 5년간 백신 수급 부족 사례./사진제공=의원실
국가예방접종 백신 자급율 2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을)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국산(자급) 국가예방접종백신 현황'을 보면 국가예방접종백신 21종 중에서 원액까지 국내 자급이 가능한 백신은 B형 간염, 파상풍·디프테리아, 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두, 인플루엔자(독감), 신증후군출혈열 6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액까지 생산하는 국내 제약회사는 4개사로 녹십자(4종), SK바이오사이언스(4종), LG화학(3종), 일양약품(1종)이다. 나머지 15종의 국가예방접종백신은 국내 회사가 생산하더라도 원액은 해외에서 공급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비축해야 할 백신이라고 보고한 백신 4종(피내용 BCG·MMR·PPSV·Tdap)도 자급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환자 907명이 발생한 감염병인 백일해와 지난해 1만954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결핵도 백신 자급이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정부는 2020년까지 백신 자급률 80%를 달성하겠다는 '백신 산업 글로벌 진출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 성과를 이어지진 못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자급화에 성공한 백신은 단 1개(파상풍- 디프테리아(Td)백신)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은 생물학적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탄저백신을 공동개발해 식약처 품목허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렸다.

백신 자급이 지지부진한 사이 백신 공급 중단 사례는 끊이지 않았다. 김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1개의 백신에서 공급중단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백신 개발은 유행이 아니다. 정부가 m-RNA 백신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결정했지만, 정작 개발이 지지부진한 국가예방접종백신의 자급화는 소홀히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면서 "신종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에만 매달리지 말고, 필수 백신의 자급화를 통해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2. 2 김장훈, '200억' 기부 아쉬워한 이유 "그렇게 벌었는데…"
  3. 3 김건희 여사 이 복장에 필리핀 대통령 부부 깜짝…"매우 기뻐했다"
  4. 4 "치킨값 벌려다 무슨 일"…코스닥 개미들 단체 '멘붕'
  5. 5 "친구야 강남에는 악마가 살아" 자기 몸에 불 지른 50대 경비원[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