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에 인종차별을?…"10경기 뛰지마" 쿠르토 선수 징계 확정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08 13:3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지난 4월 27일 영국 중부 울버햄튼의 몰리녹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 간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축구 국가대표 황희찬(28·울버햄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이탈리아 축구선수 마르코 쿠르토(25·체세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에 따르면 쿠르토는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FIFA 징계가 확정됐다.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중 절반인 5경기에 대해서는 2년간 출전 정지 조치 집행이 유예된다. 추가적인 차별적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5경기 이후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셈이다.

매체에 따르면 FIFA 대변인은 "쿠르토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이 중 절반 경기인 5경기는 2년 동안 집행이 유예되며, 선수는 지역 사회 봉사와 FIFA 승인 단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쿠르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1907'에서 뛰었던 지난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울버햄튼과 프리 시즌 연습 경기 도중 황희찬을 향해 "그(황희찬)를 무시해. 그는 자기가 재키 챈인 줄 알아"라며 "차니"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을 듣고 격분한 황희찬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쿠르토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재키 챈'은 홍콩 출신 유명 영화배우 성룡(청룽)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당시 울버햄튼 구단은 "어떤 형태로도 차별이나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는 성명을 통해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코모 구단은 "울버햄튼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부르는 걸 듣고 우리 선수가 그를 '재키 찬'이라고 불렀을 뿐"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결코 어떠한 말도 경멸적인 태도로 하지 않았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로 인해 이번 일이 지나치게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당시 울버햄튼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려 했으나 UEFA 주관 경기가 아니라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결국 대한축구협회(KFA)가 직접 나서 FIFA에 문제를 제기한 끝에 징계가 결정됐다.

울버햄튼 축구 운영·행정을 맡고 있는 맷 와일드는 "인종차별과 차별적 행동이 축구나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됐다"며 "울버햄튼은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에도 단호하게 맞서며,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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