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3Q이익 '뚝↓'…전영현 부회장 "송구하다"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한지연 기자, 임동욱 기자 | 2024.10.08 10:19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에 머물면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반도체 사업 부진과 성과급 충당금 반영 등으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부진한 실적을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8일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매출은 6.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21%, 274.49% 증가했다. 3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7일 기준 매출 80조9903억원, 영업이익10조7717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부문 실적을 포함한 분기 확정실적은 오는 31일 발표 예정이다.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낸 점 등에 비춰볼 때 3분기 실적 부진은 상당 부분 반도체 사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 부회장은 이날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밝혔다.


시장은 3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5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2분기(6조45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날 낸 참고 자료에서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견조했지만 일부 모바일 고객사 재고 조정,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을 받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일회성 비용, 환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DS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DS 부문 초과이익성과급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DS 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목표치(11조5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여 3분기부터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서 수출 중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도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삼성전자 MX 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분기(2조2300억원) 대비 소폭 개선된 수치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7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6 등의 판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100억원) 대비 소폭 개선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3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00억원에 머물고, 전장 사업을 하는 하만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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