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올랭피아 오디세이-문자와 여성' 개막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4.10.08 07:09
국립세계문자박물관는 8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프랑스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과의 교류 전시로 '올랭피아 오디세이―문자와 여성, 총체적 예술의 거리에 서다'를 연다.

프랑스 피쟉시에 위치한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렸던 'Script Girls' 전시의 교류 행사다. 과거 타자(他者)로서 존재했던 여성들부터 오늘날 동시대의 타자들까지 살펴보자는 취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수단으로서 '문자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국내 최초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 작품을 대규모로 선보인다. 게릴라 걸스는 1980년대부터 활동해 온 익명의 여성 예술가 단체로, 성차별과 인종차별 등 현대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전 세계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날카로운 비판과 위트를 결합한 시각적 표현으로, 여성과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예술계의 불균형을 고발해 왔다.

이번 게릴라 걸스 전시는 총 24종의 포스터와 3종의 영상 작품으로 구성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협업한 한글판 포스터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어 포스터는 게릴라 걸스의 대표 포스터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가? (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의 한글 버전이다.


원이엄마편지.
미투리.
조선시대 여성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원이엄마 편지'와 '미투리'도 첫 전시된다. '원이엄마 편지'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남긴 대표 자료 중 하나로, 1586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응태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남긴 마지막 글이며, 자기 머리카락으로 직접 만든 '미투리'와 함께 발견되었다. 당시 여성들이 표현한 깊은 사랑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전시에서는 동시대 여성 예술가들의 현대 작품과 함께 한글, 일본의 히라가나, 중국의 여서를 중심으로 여성과 문자의 관계를 탐구하는 특별 섹션도 선보인다.
삼조서.
여서.

특히, 중국 후난성의 소수민족 여성들이 사용하는 유일한 여성 전용 문자 여서가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여서 자수 손수건과 삼조서(三朝書) 등 중요한 유물들은 문자를 통해 여성들이 감정을 나누고 소통했던 방식과 그들의 연대를 상징하는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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