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격리 생활 남편, 아내는 문 각도로 감정 파악…오은영 진단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08 08:27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6년째 방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남편과 남편이 화낼까 두려워 이를 외면하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부부 갈등으로 인해 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격리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남편은 31도가 넘는 폭염에도 방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었고, 아내는 남편 없이 두 아들과 아침밥을 먹었다. 남편은 모두 집을 나간 뒤에야 거실에 나왔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지난해 집 근처에 전셋집을 얻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지난해 5월부터 남편 회사 사정으로 7개월을 쉬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많이 부딪혔다. 그때부터 남편이 '네 얼굴만 보면 화가 나'라고 하더니 해결할 방법이 얼굴을 안 보고 따로 사는 것밖에 없다더라. 그런데 집에서 안 나가더라. 솔직히 지금도 남편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 같다. 방에 들어가는 버릇이 결혼 전에도 사실 있었다. 갑자기 이렇게 된 게 아니다. 예전에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는데 그때도 부딪치기 싫어서 방으로 들어가서 안 나왔다. 그게 한 달, 두 달이 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의 방문이 열린 각도를 확인하고 남편의 심리를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아내는 "화가 나면 문을 여는 각도가 달라진다. 완전히 화가 나면 아예 꽉 닫고, 나갈 마음이 있다면 45도 정도 열어둔다. 나갈지 말지 고민해볼 땐 25도 정도, 화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으면 5~10도"라고 설명해 이를 들은 출연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왜 먼저 말을 걸거나 의사를 묻지 않는지 궁금했고, 아내는 방 안에 있는 남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가 남편이 화를 낸 적이 있다며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문이 닫혀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전셋집을 얻은 일을 언급하자 남편은 "사실 전셋집을 얻겠다고 했을 때는 내가 화가 났을 때다. 그러면 아내가 '절대 안 된다'며 말릴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표정 없이 돈을 척 내주길래 나도 오기로 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계약했는데 원룸에 들어가 보니 내가 너무 초라해지더라. 그래서 전셋집을 정리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생활 패턴이 똑같더라. 그래서 이혼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전셋집 사건은 부부에게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건 누가 잘했 건 잘못했 건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두 분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내는 논리적인 해결과 선택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남편은 '내가 말을 안 해도 내 마음을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다. 부인도 남편분이 감정이 중요한 걸 알고는 있지만 잘 안되지 않나"라고 분석했다.

이에 아내는 "눈치를 못 채는 건 아닌데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음은 있는데, 머리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내 분은 MBTI(16가지로 나뉘는 성격 유형)로 보면 순도 100% 사고형 아내다. T다. 이분은 이해가 되셔야 하는 분이다. 마음도 머리로 이해하는 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마음은 그냥 느끼는 거다. 남편분은 '힘들었구나'라는 말을 원했는데, '왜 그런 결정을 내렸냐'고 물으니까 남편분은 형체가 없는 마음을 아내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거다. 그게 나중에 감정이 터져 나오니까 '왜 화를 내?'라며 싸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누가 잘했다 못했다, 옳다 그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런 면이 있구나. 그래서 이 사람의 이런 면이 이해가 안 됐구나. 그래서 우리가 힘들었구나'라는 걸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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