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한 생화학 테러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대비해야 한다"며 "두창이나 탄저 백신 비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오물풍선에 기폭장치나 타이머 같은 것들이 함께 달려오는 것을 고려하면 (북한이) 충분히 위치를 측정해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화학무기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한 "기생충 정도면 모르겠지만 (실려오는 균이) 탄저라든지 천연두, 팬데믹에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며 "탄저의 경우 공기 중에 100km 정도 (높이에서) 살포되도 300만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어 수소폭탄에 비견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가 안보라 (탄저의 경우 백신 보유량이) 기밀이지만 2025년도 예산, 인구 등을 보정해볼 때 (미국과 한국의 탄저 백신 비축량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이 더 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지 청장은 "오물 풍선으로 인한 생물테러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고 생물테러 감염병, 두창이나 탄저 백신 비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탄저 백신이 올해 안에 식약처 허가가 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재조합 탄저 백신"이라며 "올해 안에 개발 완료가 되고 허가가 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축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지 청장은 "단계적으로 계속 국내 백신으로 비축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현재는 예산이 많이 잡혀있지는 않다"며 "의원님께서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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