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1년, 세계 정상 한 목소리로 휴전 촉구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10.07 20:55

서방 정상들 "고통 멈출 시간" 휴전 촉구
요르단 외무장관 "이스라엘이 중동 심연에 몰아넣어" 비판
미 중부사령관, 이스라엘 방문 "이란, 레바논 상황 평가"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전쟁 발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초토화된 가자 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모습./로이터=뉴스1

가자 지구 전쟁 1년을 맞은 7일(현지시간) 세계 정상들은 한 목소리로 휴전을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가자 지구 휴전과 모든 인질의 무조건 석방, 갈등 종식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1년이 지난 지금 가자 지구의 인도적 상황은 끔찍하다"며 "EU는 재정을 동원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달하고 (가자 지구에서) 배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국제연합(UN·유엔) 사무총장은 "1년 전의 끔찍한 공격 이후 이어진 전쟁이 팔레스타인 국민, 이제는 레바논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이 지역을 휩쓴 고통을 멈춰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키어 스마터 영국 총리는 "지난해 오늘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이었다"며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서 즉각적인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인도적 지원을 막는 모든 제한을 철폐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년 전 켜진 증오의 도화선이 폭력의 악순환으로 폭발했다"며 "폭력은 결코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고 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식량과 약품 등 13톤의 구호물자를 싣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사파디 장관은 "가자 지구에서 시작해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침략이 중동 전체를 본격적인 전쟁의 심연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했다. 이날 요르단은 가자 지구 전쟁 1년을 애도하기 위한 철야 기도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공격에 희생당한 국민들을 추모하는 기도회에서 하마스가 납치해간 인질들을 생환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 계산에 따르면 당시 251명이 하마스에 납치됐으며, 3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가자 지구 내에 억류됐다.

이스라엘방위군(IDF)에 따르면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이날 상황 평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IDF는 "이란과 (레바논과 교전 중인) 북부 전선에 중점을 둔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날도 공습을 주고받았다. 레바논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지 남부 바라치트 마을에 위치한 소방서가 이스라엘 폭격을 받아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바라치트와 인접한 빈트 베일 시청 건물이 공격을 받아 소방관 1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정예부대인 알카삼 여단도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을 쐈다고 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때 사망설이 돌았던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카니는 부관을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알렸다. 로이터 등 언론은 최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이후 카니가 연락 두절 상태가 됐다면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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