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던 두 사업 부문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돼 온 분사 가능성을 이 회장이 일축한 것이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필리핀 칼람바의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한 이 회장이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로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 대해서도 "(선거 등) 상황 변화로 다소 힘들다"고도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저조한 수율과 수주의 어려움 등으로 테일러 공장 가동시점을 올해(2024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한 상황이다. 최근 공장 가동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파견됐던 본사 인력 일부를 귀국시켰다. 한국의 평택 공장 역시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며 가동률 조절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위를 차지하겠단 목표다.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
그러나 삼성 파운드리 사업은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올해 역시 수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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