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위기에 동일가중 ETF가 더 낫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4.10.07 15:58
국내 상장 동일가중 ETF 최근 한달 수익률 및 순자산/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종목 주가가 부진하면서 주가지수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동일비중' ETF가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구성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 동일비중 ETF는 분산 투자 효과로 증시 하락기에 주가를 방어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주 반등이 예상되면 시가총액 비중 방식의 기존 지수ETF 대비 효과적일 수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서 TIGER 200동일가중, KODEX 200동일가중은 각각 전일대비 1.47%, 1.75% 오른 1만1740원, 1만1345원으로 마감했다. 동일가중 ETF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비중을 동일하게 편입하는 ETF다.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종목을 구성하는 ETF에 비해 중소형주 움직임을 크게 반영하는 특징을 가진다.

최근 동일가중 ETF가 기존 ETF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중소형주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TIGER 200동일가중 수익률은 5.67%로 TIGER 200(2.15%)를 웃돈다. KODEX 200동일가중과 KODEX 200 수익률 차이도 6.08%, 2.27%로 확연하다.

동일가중 ETF의 경우 주가 변화에 맞춰 달라지는 비중은 일정 시기마다 조정해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준다. 덜 오른 종목들을 더 담고 많이 오른 종목들은 줄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저평가 종목들에 투자자들이 몰릴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는데 최근 시장이 특정 테마나 업종이 주도하는 장세보다는 가격에 따른 순환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까지 국내외 증시가 AI(인공지능) 열풍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테크주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S&P500 동일가중 ETF가 지난 7월 국내에 첫 출시되는 등 동일가중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의 순자산은 1237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달간 동일가중 방식의 ETF 6개의 순자산은 650억원이 증가하며 24% 늘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AI 열풍으로 매그니피센트7(M7)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고 국내증시도 반도체 섹터 비중이 높다 "며 "최근 들어 조정에 따른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M7, 반도체 비중이 높은 지수 ETF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가 가능한 동일가중ETF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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