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3.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한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3.50%까지 올린 후 1년 8개월 연속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1.6%)로 떨어졌고, 최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고금리를 최대 경영 리스크 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이자 비용이 지나치게 높고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 기업 44.8%가 이자 비용을 내면 손익분기점이거나 적자 상태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크거나 영업 적자인 기업 비중은 △중소기업 24.2% △대기업 9.1% △중견기업 8.7% 순으로 중소기업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우리 수출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수익이 늘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이 11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치(2.0%)보다 낮아 금리 인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확신할 수 없고 주택 가격도 아직 불안해 한은이 이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연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는 한 번(11월 28일) 남게 된다. 대한상의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 47%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한 번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 비율은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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