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피파 협박성 공문에 굴복해선 안돼…한국 축구 미래가 더 중요"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4.10.07 14:37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정부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와 국회 현안질의 등과 관련해 보냈던 협박성 공문의 내용이 공개됐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피파가 축구협회에 보냈다는 공문 내용을 공개하며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게 입장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피파와 AFC는 "대한축구협회는 자율적으로 사무를 관리하고 제3자의 부당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회원단체의 의무를 위반한 경우 제3자의 개입이 해당 축구협회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바란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피파는 "문체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진행과 국회의 지난달 24일 체육계 현안질의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경고성 문구를 포함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피파의 공문은 지난달 29일자로 작성됐고 30일 축구협회에 전달됐지만, 공교롭게 문체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의 중간 발표가 있었던 지난 2일에 맞춰 공문이 전해졌단 소식이 국내에 알려졌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9.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김 의원은 "피파가 문체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의 중간 발표(10월 2일)를 앞두고 일부러 축구협회와 짠 것처럼 시기를 맞춰 절묘한 타이밍에 협박성 공문을 보냈다"며 "7월 중순에 시작된 감사인데 중간 발표가 나올때에 맞췄는데 이런 공문에 대해 국민들과 축구 팬들은 이번 기회에 축구협회를 바로 잡기를 원하고 월드컵 출전에 지장이 있어도 한국 축구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파가 예를 들어 보낸 해외 사례는 협회를 해산시키거나 임원진을 강제로 바꾸는 수준의 비정상적인 경우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이고 국내 사정에는 맞지 않는다"며 "피파 공문과 상관없이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와 이후 조치를 문체부가 위축되지 말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2010년 프랑스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프랑스 정부가 축구협회장을 국회로 소환해 엄중 문책에 나섰고, 피파는 이를 경고하는 공문을 프랑스 축구협회에 보낸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피파 경고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피파는 프랑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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