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파이널 앞둔 '흑백요리사'의 마지막 조미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10.07 12:51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제작진과 TOP8이 파이널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마지막 조미료를 추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우승자가 공개될 마지막 2화 방송을 앞둔 '흑백요리사' 측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TOP8 기자와의 '맛'남'이라는 제목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김학민, 김은지 PD와 TOP8(최현석, 장호준, 정지선,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이 참석했다.


지난달 17일 최초 공개된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학민 PD는 "오늘 행사가 프로그램 공개 전에 기획됐다. 관계자분께 '프로그램이 망하면 이 자리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모르게 없던 일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조용하지 않게, 많은 분들이 또 한 번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얼떨떨하고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지 PD는 "이 정도로 큰 사랑을 해주실 줄 모든 제작진이 몰랐다. 감사드린다. 특히 100인의 요리사분들 예약이 급증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고 해서 한국 요식업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학민 PD는 "제일 기분 좋은 평가는 끊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기분 좋다. 그만큼 몰입하신 것이 작은 노림수가 적중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은지 PD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어느 부분에서 끊으면 안달이 날까에 주안점을 뒀는데 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매 라운드 신선한 미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큰 전제는 맛으로 승부한다는 것이었다. 회의를 하면서 맛이라는 게 다양한 요소가 있다고 느꼈다. 맛의 다양한 요소를 녹여내고 싶었다. 2라운드는 주재료를 잘 살린 맛, 3라운드는 대량 요리를 해도 변함없는 맛, 4라운드는 가격에 합당하고 사 먹고 싶은 맛 등이 주제다. 모든 미션을 통과한 셰프님은 육각형에 가까운 최강 셰프님이 나오지아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미션을 전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세미 파이널 2라운드 '무한 요리 지옥'에 대해서는 "요리사분들의 창의성을 시험하는 미션이 될 예정이다. 지옥의 맛을 봤다고 이야기해 주시더라.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저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다"라고 힌트를 남겼다.


다만 많은 시청자들의 의문을 안긴 지점은 각 라운드가 진행된 후 흑수저 셰프와 백수저 셰프의 비율이 공평하게 맞춰졌다는 점이다. 2라운드 대결 이후, 심사위원의 슈퍼패스까지 더해지며 비율이 11대 11로 맞춰졌고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TOP8 역시 4대4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김학민 PD는 "슈퍼 패스 두 명으로 22명이 올라가는 건 정해진 룰이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전체를 봤을 때 아쉬웠던 순간이 두 번있다. 그 중 하나가 11대 11이 된 순간이었고 또 한 번은 TOP8이 흑4·백4로 결정된 것이었다. 저희의 의도와 무관했다.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엇갈리기를 원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팀 전을 두 번이나 진행하며 개인전의 비중이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도 있었다. 김학민 PD는 "100분의 요리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경쟁을 담아내려고 했다. 사전 제작이다 보니 매주 어떤 반응이 올지 초조해한다. 지난주 공개됐던 반응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고 있다. 개인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알고 있다. 내일 공개되는 부분에서는 개인전의 끝판왕을 볼 수 있으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이미 유명세가 있는 백수저 셰프들에게 '흑백요리사'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TOP8에 오른 4명의 백수저 셰프들은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아 밝혔다.


정지선 셰프는 "오너 셰프로서 지면 창피할 것 같다는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 같았다. 매장에서 하는 요리가 아니라 새로운 요리를 하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될 것 같았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요식업이 활성화됐다는 걸 느끼고 있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최현석 셰프 역시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으로 알았는데 참가자라고 하더라. 그 이유를 물어보니 '셰프님은 참가자가 더 멋있다'고 하더라. 그럼 진짜 잘하는 사람 뽑아달라고 말하고 수락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또 제가 가끔 너무 다른 요리를 해서 돌을 맞을 때도 있는데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가장 큰 의미는 대한민국 F&B가 어려운 시기, 많은 분들의 관심이 다른 쪽에 갔는데 다시 요리로 관심이 와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에서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두 번 다시는 요리 경연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한국에서 연락이 왔을 때 '한국에서 하는 첫 대규모 요리 경연'에서 저를 떠올려주셔서 영광이었고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장호준 셰프는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것 같더라. 지난해 닭을 주제로 요리하는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갔는데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오너 셰프분이 나와서 우승하시더라. 그걸 떠올리며 출연을 결정했다. 첫 미팅에서 '감정을 소모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 업을 부흥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셔서 와닿았다. 시야도 넓어진 것 같고 저에 대한 반성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반대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흑수저 셰프들은 '흑백요리사'가 큰 전환점이 됐다. 각자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식당에서 변화가 체감된다고 전했다. 나폴리 맛피아는 "그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쉬는 날에도 밖을 잘 안 나간다. 아직 까지 알아보시는 분들도 없어서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면서도 "여러가지 제의가 오는 것들이나 SNS 팔로워수를 보면서 조금 인기가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모카세 1호는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며 "제가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재래시장의 침체기가 심하다.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트리플스타 역시 "너무 많은 예약 문의를 주셔서 피부로 와 닿는다. 저도 길에 잘 안 다니는 스타일이라 알아봐주시는 건 없는데 레스토랑을 예약이 늘었다는 점에서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저는 요리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이 아니다. 냉면집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이 암 판정을 받으면서 가게를 지키려고 요리를 시작한 경우다.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머니가 병상에 누워계실 때 제가 나왔던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보시는 걸 보고 돈 안드는 효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8년 만에 제 닉네임을 다시 들고나왔다"라고 전했다.


'흑백요리사'는 오는 8일 오후 4시 마지막 부분이 공개된다. 김은지 PD는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고 소름돋았던 요리가 내일 공개된다"고 말했다. 김학민 PD 또한 "3개월간 촬영하며 가장 소름돋았던 명장면이 내일 나올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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