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늘면서 가계 여윳돈 증가폭↓…"가계소득도 감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10.07 12:00
사진은 2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올해 2분기 가계 여유자금 증가 폭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가계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주택매매 등 실물자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 순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41조2000억원이다. 전분기(77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2분기만 놓고보면 2022년 2분기(49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자금운용은 예금과 주식, 채권, 보험 등 '자금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 등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이 플러스(+)인 경우를 뜻한다.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 증가분을 의미한다.

2분기 가계소득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주택 순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가계소득은 전기대비 3.1%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물량은 9만8000호로 전분기(6만4000호)보다 늘었다.

자금조달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조4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아파트 주택매매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금을 중심으로 조달 규모가 늘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분기 13만1000호에서 2분기에는 17만1000호로 증가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 자금운용 규모는 5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유자금이 줄면서 금융기관 예치금(58조6000억원->21조8000억원)을 중심으로 운용 규모가 축소됐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77조6000억원)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의 효과로 컸었고 2분기에 효과들이 사라지면서 줄었다"며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가계 소득이 줄었지만 그보다 소비가 더 크게 줄면서 저축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순자금조달 규모가 50조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의 총수입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총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국채 발행이 축소되고 정부 차입금이 상환되면서 자금조달액(78조8000억원->22조4000억원)이 크게 줄었다. 자금운용(21조3000억원)은 채권과 주식, 투자펀드가 확대됐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줄면서 전분기(28조3000억원) 대비 규모가 축소됐다.

기업(비금융법인) 순자금조달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으로 채권이 순상환됐지만 금융기관 차입이 늘면서 자금조달(43조7000억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자금운용(20억원)은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등이 감소하면서 규모가 줄었다.

한편 가계·비영리단체의 2분기말 기준 금융자산은 540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82조1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는 2334조1000억원으로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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