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20억불 대외경협기금 지원"

머니투데이 마닐라(필리핀)=민동훈 기자 | 2024.10.07 12:57

[the300](상보)한-필리핀 정상 공동언론발표

[마닐라=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필리핀 말라카냥 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소개로 필리핀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2024.10.07.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필리핀은 75년 전, 동남아 국가 중에서 최초로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로, 6.25 전쟁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운 고마운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양국 관계 발전은 이처럼 피로 맺은 신의와 연대에 기초를 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필리핀이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체결된 '해양 협력 MOU'(업무협약)를 통해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활성화해 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실질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며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를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정부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해당 사업들을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여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두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달러 상당으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협력 사업"이라며 "(해당 사업엔)우리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필리핀이 추진 중인 여러 인프라 사업에, 세계적인 경험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한 농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식량안보를 함께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필리핀 내에 한국 농기계 생산단지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며 "한국은 디지털 분야 선도국으로서, 공공행정 부문 디지털화를 비롯한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국민들의 안전하고 생산성 있는 인적 교류도 뒷받침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인이었고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9만7000여 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근무해 왔다"며 "양 국민 간 상호 교류가 양국 우호 협력의 든든한 기반이라는 데 공감하고,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한편, 양국 국민들의 권익과 안전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필리핀은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인태전략 이행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협력 대상국"이라며 "우리 두 정상은 오늘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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