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들키자 "나만 그런거 아냐"…'23억' 비리 들통난 주택관리사협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4.10.07 10:14

가상인물 앞세운 수법도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손명수 의원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서 10년 넘게 20억원이 넘는 공금 횡령 문제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계를 담당해 온 직원 A씨는 10년이 넘는 근무 기간 수억 원대의 협회 자금을 빼돌렸다.

A씨는 지출 요청서에 지출 증빙을 늘리고 금액을 올려 결제 받는 수법을 통해 차액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횡령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수억 원대로 추정된다.

A씨는 횡령 사실이 적발되자 협회 내 다른 부실한 회계 처리에 대해 폭로했다. 이를 계기로 협회는 연말까지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손 의원실이 횡령으로 의심되는 협회 통장 거래 건수 400건 중 지출결의서 71건을 확인한 결과, 임직원들이 사적 용도로 유용한 금액은 22억7989만 원으로 드러났다. 남은 거래 건수 조사 결과에 따라 횡령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협회 교육 강사료 약 7811만 원을 부당하게 지출하여 협회 직원들이 나누어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회원들이 주택관리 대학원 진학 시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교육훈련비의 대부분이 임직원에게 집중(83.45%)됐고 이들은 등록금 지원을 위해 제출해야 할 증빙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협회 회비를 사적 유용한 임직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협회의 비리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