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장의 열광적인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올해 1~9월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20% 넘게 오르면서 1997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AI(인공지능) 붐을 타고 관련주가 폭등했고 연준의 금리 인하와 경제 연착륙 기대감 속에 랠리가 확산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3차례나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시가총액은 8조달러(약 1경765조원) 넘게 늘었다.
미시간대학 로스경영대학원의 네자트 세이훈 교수는 "내부자 거래는 미래 주식 수익률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라면서 "(순매수 비율이) 평균을 밑돈다는 건 향후 주식 수익률도 평균보다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업 내부자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침체 땐 일반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꾸준히 경기 침체를 경고한 경영인 중 하나다. 그는 8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35~40%로 보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았고 9월에도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아직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빅테크 경영진들의 주식 매각도 이어진다. 워싱턴서비스데이터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은 올해 주식 103억달러 상당을 매도했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21억달러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팔란티어의 피터 틸 회장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자사주를 수억달러어치 매각했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견조한 추세를 가리키며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9월 고용지표 역시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나타내며 연착륙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주 시작되는 3분기 미국 기업 실적 발표는 증시가 어디를 향할지 보여주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4.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7월12일 예상했던 7.9%에 비해 낮아진 것이자 지난 4개 분기 가운데 최저이기도 하다. 애덤 패커 트리베리에이트리서치 창립자는 "이번 실적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로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원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투자를 미루는지, 수요가 둔화했는지, 고객 행동에 변화가 생겼는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 한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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