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운 이른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했다. 당과 정부가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한 한 대표는 향후 정국을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를 믿고 따라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친한계는 당심과 민심을 헤아려 함께 뭉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모인 친한계 인사들은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 지원을 위해 의원실 보좌진을 파견했던 17명이 주축을 이뤘다. 이 밖에도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이날 회동에 함께 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표 포함) 총 25명 정도가 만찬에 참석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친한계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한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1월 1심 판결을 앞두고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할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며 "한 대표가 야당 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당이 어려운 상황이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나를 믿고 따라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우려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만찬에 자리한 한 초선 의원은 "한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몰라 걱정이 된다'며 '앞으로 어떤 내용이 나올지를 지켜보면서 대응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한 대표가 국민 목소리를 들으며 나아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회동에 참석한 친한계 인사들은 '당은 당대로 역할을 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역할을 해 국민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대화가 주를 이뤘다고 했다. '김 여사 리스크' 등 정국 위기에 대한 상황 인식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회동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당과 정부의 지지율이 함께 추락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정부·여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용산 대통령실이 변해야 하고 여당도 정국을 이끌어나가는 힘을 가져야 한다. 용산에서 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한 대표를 뽑은 당심과 민심을 헤아려 우리가 열심히 잘하고 똘똘 뭉쳐서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날 만찬 회동은 당초 서초동 한 일식당에서 모일 예정이었지만 위치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종로구 중식당으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만찬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권 내에서 친한계가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날 참석자들은 "한 달 전부터 미리 잡아놓았던 약속"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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