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몸값 8.5조 훌쩍…LG CNS, IPO '부푼 기대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4.10.07 06:21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상반기 IT 부진에도 선방
업종 차별화 등 변수 주목

2019년 이후 LG CNS 실적 추이/그래픽=김현정
LG CNS가 내년 IPO(기업공개)를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미 장외 시장에서 8조5000억원 이상의 몸값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시장 기대감도 크다.

LG CNS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 상장이 목표"라고 공시했다.

LG CNS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70.7% 늘었다. 영업이익은 2128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재택·원격 근무 등 디지털 기반 업무 관행이 정착하면서 전 산업군의 DX(디지털 전환)가 본격화한 효과다. 또 2022년 11월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은 클라우드 컴퓨팅, AI, 스마트팩토리 등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LG CNS에 호재였다.

올 상반기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경기 부진에 따른 고객사의 IT 투자 위축 등으로 주춤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2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약 4%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IT서비스업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최대 실적 경신이 올해까지 6년 연속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매출 추이를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 매출이 높아지는 '상저하고'"라며 "올해도 이 추세가 유지되면 연간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했다.


LG CNS 주요 주주 현황/그래픽=김현정
이에 LG CNS의 몸값도 치솟는다.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에 걸쳐 ㈜LG로부터 LG CNS 지분 35%를 인수할 당시 2조86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달 4일 장외시장(38커뮤니케이션)에서 LG CNS의 몸값은 8조5017억원(주당 9만7500원)이다. 기관 거래와 장외 개인 간 거래의 직접 비교가 무리일 수는 있지만, 4년 5개월여 만에 몸값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LG CNS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다만 IPO 흥행의 부정적 변수는 회사 밖에 있다. LG CNS와 비교되는 삼성SDS의 주가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3677억원으로 LG CNS와 비슷한 수준이고 AI·클라우드 등이 주력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공모가 결정 과정에서 상장된 동종 업계 기업의 지표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SDS 주가는 작년 말 종가 대비 11% 이상 빠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물류·IT 사업 부문을 함께 하는 반면 LG CNS는 DX와 AX(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IT서비스업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을 차별화하면 다른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상장예심에 약 2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LG CNS에 대한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승인 결정이 날 수도 있다.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을 거치면 이르면 내년 초 상장도 가능하다.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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