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적대적 M&A'시 반도체 황산 공급망 흔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10.06 15:36
고려아연이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노조 파업과 핵심 기술인력 이탈로 반도체용 황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것.

6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반도체용 황산을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총 140만톤의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황산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순도 황산이 필요하다.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제조에서 초기와 후반 공정에서 필수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고려아연 노조가 MBK·영풍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MBK·영풍의 공개매수 성공 시 파업 등 영향으로 반도체 황산 공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게 고려아연측 주장이다. 고려아연 노조 70여 명은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고 "2000명의 고려아연 근로자는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MBK와 영풍의 적대적, 악의적, 약탈적,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산제련소 핵심 기술인력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핵심 기술인력들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라는 투기 자본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가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이들이 경영권을 가져가면 전원 퇴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MBK와 영풍의 주주 간 계약은 중대한 법적 하자가 있다"며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3인 그리고 이들과 공모한 MBK와 김광일 부회장에 대해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이를 특수부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로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들만으로 이뤄진 이사회가 주주총회 특별결의 없이 위법하게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되도록 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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