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조첩화는 흙으로 빚은 도자 조형을 평면 캔버스에 첩화해 3차원 공간적 예술로 확장한 장르다. 김 작가는 도자 오리를 주요 오브제로 선택해 묵시적이고 자유로운 에너지, 이상을 향한 어울림 등의 의미를 담았다. 관람객은 이 작품을 통해 빛·그림자의 상호작용과 공간을 지배하는 본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김 작가는 1㎝ 내외의 수천, 수만 마리 오리를 손수 흙으로 빚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내면의 잡념과 욕망을 비워내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한다. 1250도의 극한 불길 속에서 견뎌낸 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작가는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김 작가는 "나의 육체와 정신을 깨우는 또 다른 내가 있다"며 "이것은 오늘도 내일도 흙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업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 내면의 성장, 그리고 꿈과 이상을 향한 자유로운 열정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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