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초경·수염이…사춘기 이른 우리 아이, 키는 어쩌지?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10.05 14:15
누구나 성장할 때 사춘기(2차 성징)를 거칩니다. 여아는 가슴이, 남아는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합니다. 그런데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유독 빨리 찾아왔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검사받아야 합니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처음엔 키가 빠르게 잘 크는 것 같지만, 뼈 나이가 빨라져 또래보다 최종 키(어른 키)는 오히려 작을 수 있는데요. 성조숙증을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2차 성징 속도를 또래 수준으로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2차 성징은 여아는 9~13세, 남아는 10~14세에 진행합니다. 이 시기보다 1세 정도 빠르면 '조기 사춘기', 1세 정도 늦으면 '사춘기 지연'으로 구분합니다.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다면 자녀도 빠를 수 있습니다. 사춘기 시기를 결정하는 요소의 70~80%가 유전이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영양(비만), 사회적 배경, 환경호르몬 등도 원인입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선 성조숙증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병력, 진찰, 골 연령(뼈 나이) 검사, 성호르몬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성조숙증 확진을 위해 일반적으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GnRH) 자극검사를 시행하며, 검사 결과 LH가 5.0 IU/L 이상으로 증가하고, 골 연령 증가, 2차 성징 발달을 동반한 경우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합니다. 골반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도 필요에 따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2차 성징 속도를 조절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또래와 사춘기 발달 속도를 맞추기 위해 성조숙증 치료제를 팔·엉덩이에 피하·근육에 주사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성조숙증 치료의 주요 목적은 사춘기 발달을 또래와 맞추고,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정신사회적인 문제를 줄이는 것입니다. 치료 기간은 통상 2~5년 걸리는데, 3~6개월 간격으로 성 성숙도와 성장을 평가하고, 골 연령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합니다. 가능한 한 일찍, 꾸준히 치료받아야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최정은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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