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레이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9월20일 이후 레바논에서 총 3100여개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난 2주간(9월20일~10월2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타격한 목표물은 모두 4600개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타깃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이는 2017년 IS 소탕에 나섰던 미군의 고강도 공습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당시 미국은 하루 최대 50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는데 이로 인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 전반적인 미군 정책 재검토로 이어진 바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재산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336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추산한다. 특히 지난달 23일 하루에만 55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민간인이라고 레바논 당국은 설명했다.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실시간으로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렵지만 사망자 수 기준으로는 이미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당시 인명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고 FT는 짚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경우 헤즈볼라 전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한 남부 외곽의 다히예를 중심으로 폭격이 이뤄졌다. 헤즈볼라 지도부가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히예의 지하벙커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생긴 거대한 웅덩이가 포착됐다. 최근 2주간 다히예에서만 380개 건물이 피해를 봤고 베이루트 전역에선 630여개 건물이 파손됐다고 FT는 분석했다.
분쟁감시그룹 에어워즈의 에밀리 트립 이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집중 타격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타격 무기를 사용한다 해도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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