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에 맞불' MBK·영풍도 '83만원'으로 올려…"1주라도 매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4.10.04 15:01

(상보)

'맞불에 맞불' 격이다.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올렸다.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것과 동일한 조건이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4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린다고 공시했다. 최초 66만원을 제시했던 MBK·영풍이 75만원을 거쳐, 83만원까지 매수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수 마감일도 이날에서 오는 14일로 연장된다.

83만원은 고려아연 측이 지난 2일 제시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당초 내걸었던 최소 매입 수량(5.87%) 조건을 이날 삭제했는데, MBK·영풍 역시 똑같은 조치를 취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매수예정수량을 하회할 경우에는 이를 전량 매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BK·영풍의 최소 매수 여건은 '지분 7%(144만5036주)'였다.

고려아연의 초강수에 이날 주가가 75만원 선을 돌파하자, MBK·영풍 역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전체 발행주식의 18%인 372만6591주를 매수하는 게 목표다. 약 3조1000억원 규모다. MBK·영풍은 약 2조5000억원을 써서 고려아연 발행주식총수의 약 14.61%(302만4881주)를 매수하는 것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전 주당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으나 주당 83만원과는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있어 가격을 맞춤으로써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1주가 들어오든, 300만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서 반드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자기주식 매입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와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심을 담은 결정"이라며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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