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도 가지마" "비용 줄여"…허리띠 더 졸라매는 HSBC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10.04 12:05

재무통 신임 CEO 취임 후 비용 절감 골몰…
각종 내외부 행사 취소에 출장 제한까지…
사업·인력 구조조정 진행, 사업부 통폐합도 검토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가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는 등 비용 절감에 골몰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가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는 등 비용 절감에 골몰하고 있다. 재무통인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정체를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HSBC가 최근 인도에서 열린 상업은행 경영자 모임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내·외부 행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위 관리자를 포함한 상당수 직원들은 계획했던 내부 출장이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출장비 등 지출이 많은 일부 직원의 경우 "올 연말까지 내부 출장을 자제하라"는 별도의 지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SBC가 허용하는 직원 출장은 고객 미팅이다. 이 또한 하루 최소 3건의 고객 대면 서비스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등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사실 확인 요청에 HSBC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2023년 4월 홍콩에서 열린 주주총회. 왼쪽부터 피터 웡 은행 아시아 자회사 회장과 마크 터커 회장, 노엘 퀸 전 CEO./사진=블룸버그
지난달 2일 조르주 엘헤데리 CEO가 취임한 이후 HSBC의 비용 절감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엘헤데리 CEO는 2005년 HSBC에 입사해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 1월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왔다. 노엘 퀸 전 CEO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면서 발탁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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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비용 절감 노력은 처음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미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의 사업 규모를 축소해 왔고, 올 들어선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지점에서 근무 중인 중간 관리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점에선 임대료를 줄이려고 고위 임원들의 사무공간을 축소하기도 했다. 최근엔 중복되는 역할을 없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부서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행사·출장 등 소모성 비용까지 줄이기에 나선 건 엘헤데리 CEO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비용 절감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HSBC는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다 큰 손실을 봤다. 이 때문에 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운영 비용을 줄여 이를 상쇄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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