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남 감사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했지만 탈당했다'는 질문에 "녹음을 보면 그게 무슨 모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실행 행위 자체가 그대로 녹음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감사의 탈당에도 감찰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감사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월10일 서울의소리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장 안함) 사건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 한다. 잘 기획해 (한 대표를) 치면 김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최근 김 감사에 대한 감찰 착수를 검토하라고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 국민의힘 당규('윤리위원회 규정')는 '당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를 훼손했을 때' 당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징계한다'고 정하고 있다.
그러자 김 감사는 변호인을 통해 당에 송구하단 뜻을 전하며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가 탈당을 하더라도 공격 사주 당시엔 당원이었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의 조사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런 부분을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니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해선 "부결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에서도 생각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특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사법질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저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통과시키고자 하는 지금의 이 특검법에 대해서는 부결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당원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지난 4월까지 명태균씨와의 텔레그램을 주고받은 것이 보도된 데 대해선 "제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니고 여러분의 생각이 중요한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회의 '현직 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출석해 발언한 데 대해서는 "그분은 지금 북한에다가 기업의 돈을 뇌물성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 분이고, 거기에 대해서 충분한 증거가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범죄 혐의자가 국가기관을, 국민을 대신해서 수사하고 처벌하는 국가기관을 공격하는 장을 만들어줬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대단히 우려스럽게 볼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기본이 있는 나라인데 그런 기본을 무너뜨린 청문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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