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4-1BB' 또 빅파마와 맞손…'블록버스터' 키트루다 병용 도전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10.03 14:39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T' 플랫폼 및 주요 파이프라인.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4-1BB 원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이어 MSD(머크)와도 파이프라인 임상 협력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그랩바디(Grabody)-T'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2개가 연이어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손잡으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4-1BB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MSD는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이중항체(단독항체 두 개의 항원을 단백질 형태로 결합한 항체) 파이프라인 'ABL103' 병용요법 임상에 자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위한 임상 1b·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ABL103은 B7-H4(여러 암종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와 4-1BB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현재 국내에서 단독요법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B7-H4의 경우 면역관문억제제인 PD-(L)1이 발현하지 않는 곳에서 주로 나타나, 기존 PD-(L)1 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개선할 중요한 표적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번 임상 협력은 앞서 지난 6월 'ABL111'(기바스토믹)의 3중 병용요법 관련 BMS로부터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공급받기로 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4-1BB 항체는 T세포(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이다. 항암효과가 높지만 독성반응이 강해 단일항체로는 항암제 개발이 어렵다. 앞서 BMS와 화이자가 과거 단일항체로의 개발에 실패하면서 빅파마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4-1BB 단일항체 '우렐루맙'을 최초로 개발한 BMS는 임상 중 심각한 간 독성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개발을 중단했고, 화이자는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인 4-1BB 단일항체를 개발했지만 효능 부족으로 포기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단일항체를 활용, 암세포가 발현한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세포가 활성화되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개발해냈다. 이중항체를 활용할 시 B7-H4와 클라우딘(Claudin)18.2 등 암 세포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이 존재하는 미세종양환경에서만 4-1BB를 활성화, 면역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T세포의 경우 면역기억반응을 통해 동일 종양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암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단 것도 강점이다.

ABL111과 ABL103은 모두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T를 기반으로 개발된 파이프라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MSD와 BMS는 에이비엘바이오의 ABL111·ABL103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확인한 뒤 해당 파이프라인이 키트루다·옵디보의 효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임상 협력을 결정했다. 두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만큼 4-1BB 이중항체가 글로벌 신약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해당 파이프라인 외에도 그랩바디-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은 'ABL503'과 'ABL105' 등이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MSD와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 임상 개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며 "ABL103 단독요법 평가를 위한 임상 1상이 순항 중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임상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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