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이숭용 나가→이승엽 나가' 사령탑들 수난시대, 왜 분노를 표출했나 [WC2 현장]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 2024.10.03 21:46
3일 경기 후 잠실야구장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이 확정된 순간, 두산 베어스 팬들의 야유가 잠실야구장을 뒤덮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두산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채 '이승엽 나가'를 외쳤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0-4 패배에 이어 2경기 모두 내주고 말았다.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2015년에 신설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4위 두산이 탈락하고 5위 KT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을 맺고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부임 첫해인 지난해에 팀을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감독의 가을은 너무나 짧았다. 당시 두산은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면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두산 양의지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리고 올해에도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성적은 지난해와 똑같은 74승 68패 2무였다. 순위는 4위로 더 상승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단기전에서 2년 연속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쓰라린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됐다. 시즌 중 '오재원 리스크' 등으로 폭넓은 선수 기용에 어려움이 있던 이승엽 감독이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화가 났다. 왜 그들은 화가 난 것일까. 결국 감독을 결과로 평가를 받는다. KBO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 것이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너무 죄송스럽다. 야구장에 나오는 게 가장 행복했다. 선수들과 있으면서,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지만, 굉장히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봤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정말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이 제일 고생 많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얼마 후 KT 선수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순간, 잠실야구장 밖에서는 "이승엽, 나가"를 외치는 일부 팬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근 축구계에서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축구 팬들이 "홍명보, 나가"를 A매치 현장에서 외친 것과 비슷했다. 여기에 지난 1일에는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BO 최초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가 패하자 일부 SSG 원정 팬들이 "이숭용, 나가"를 외치며 감독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잠실야구장에서는 "이승엽, 나가"라는 외침이 한동안 잠실구장을 휘감았다. 이들은 이강철 KT 감독이 나오자 "이강철"을 연호하는가 하면, 이승엽 감독의 친정 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를 부르기도 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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