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대 과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들 기관의 연구인력 총 합계는 1만8341명으로 전년(1만9290명) 대비 4.9%(949명) 감소했다. 이는 학생연구원과 박사후연구원(포닥), 외부인력, 비전임 및 전임 교원 등 모든 그룹의 연구인력을 합친 숫자다.
4대 과기원 모두 전년 대비 연구 인력이 줄었다. GIST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감소(19.3%, 510명)했다. 이어 UNIST가 6.0%(272명) 줄었다. DGIST(1.39%, 20명)와 KAIST(1.38%, 147명)도 소폭 감소했다.
과기원 연구자들이 연구실 밖으로 내쫓긴 이유는 재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4대 과기원의 경우 학교 자체 재원과 더불어 연구실이 수주하는 R&D 과제로 인건비를 충당한다. 정부가 R&D의 비효율을 걷어낸다는 명분으로 사상 초유의 예산 감축을 결정했지만, 그 여파가 연구자들에는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연구자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약한 고리'를 먼저 끊어냈다. 연구실 동료 중에서도 고용 안정성이 낮은 직군이 연구실을 더 많이 떠났다.
4대 과기원의 직군별 연구인력 증감을 살펴보면, 공동연구에 종사하는 '외부인'이 가장 많이 쫓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은 전년 대비 398명(20.8%) 줄었다. 같은 기간 포닥은 10.1%(144명) 감소했다. 한 과기원 교수는 "포닥은 아무래도 학생보다는 인건비가 많이 나간다. 연봉이 3500만~6000만원 선"이라며 "인건비가 없으면 아무래도 먼저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교원이라도 전임이냐 비전임이냐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 비전임 교원은 전년 대비 18.9%(79명) 감소했지만, 전임 교원은 오히려 0.6%(7명) 늘어났다. 1년 사이 학생연구원도 185명(1.4%) 줄었지만, 비교적 감소율은 낮은 편이다. 학생은 교수가 마음대로 내보내기 어렵고, 비교적 인건비 부담도 적은 탓에 구조조정의 대상에서는 그나마 후순위였다는 평가다.
4대 과기원 중 GIST의 연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도 연구인력 구성의 편차 때문이었다. 지난해 기준 3개 그룹(외부인+포닥+비전임교원')이 전체 연구자 중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GIST가 35.7%로 가장 높았다. 3명 중 1명 이상이 구조조정 시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던 셈이다.
UNIST는 28.9%, DGIST 18.4%, KAIST 11.7% 순이었다. 올해 연구인력 감소 폭 순위와 정확히 일치한다. 과기원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자르기 쉬운 사람부터 먼저 자르는 것이 과학기술계라고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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