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사들여도 주가는 지지부진…'밸류업 공시' 언제쯤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 2024.10.03 06:3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부문 부진으로 해외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으로 한국증시에서 급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인력의 10% 정도를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일부 해외법인은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기적인 인력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임원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고,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도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시선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쏠려 있지만 삼성전자는 신중한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 개장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5만9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장중 5만9100원을 기록한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다시 6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약 3개월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가 주요 이유로 평가된다. 주가 방어를 위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임원이 연이어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효과를 못 봤다.

당분간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 8일 발표하는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밑돌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조원, 10조원 안팎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HBM3E(5세대 HBM) 8·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 통과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연내 12단 제품도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신한금융지주회사 등 100개사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정보기술 기업이 24개사로 최다 편입됐으며, 금융주도 다수 선정됐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4.9.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시장은 삼성전자의 밸류업 공시가 주가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관련 계획을 공시하거나 4분기 중 공시를 예고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등을 만나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아직 밸류업 예고 공시도 못 한 상황이다. 내부 검토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밸류업 내용·시기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란 무게 때문에 밸류업 공시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론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에선 파운드리 사업 적자 탈출, HBM 등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다. 가전 사업은 시장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대형 M&A(인수합병) 발표도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M&A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항소심 공판이 시작돼 당분간 대형 M&A와 같은 굵직한 사업 추진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25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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