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 개장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5만9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장중 5만9100원을 기록한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다시 6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약 3개월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가 주요 이유로 평가된다. 주가 방어를 위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임원이 연이어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효과를 못 봤다.
당분간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 8일 발표하는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밑돌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조원, 10조원 안팎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HBM3E(5세대 HBM) 8·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 통과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연내 12단 제품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아직 밸류업 예고 공시도 못 한 상황이다. 내부 검토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밸류업 내용·시기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란 무게 때문에 밸류업 공시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론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에선 파운드리 사업 적자 탈출, HBM 등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다. 가전 사업은 시장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대형 M&A(인수합병) 발표도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M&A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항소심 공판이 시작돼 당분간 대형 M&A와 같은 굵직한 사업 추진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25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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