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힘을 합쳐 2000억원 모펀드가 되고 민간에서 4000원 자펀드가 들어와서 올해 6000억원의 미디어 전략펀드가 조성된다. 내년부터 확실하게 투자가 될 것이고 조금만 힘을 더 실어주면 훨씬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엔 더 확대해서 자체적으로 1000억원을 더 만들어 해외 자본을 유치시킬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열린 K-콘텐츠 미디어 전력펀드 조성 및 협력사업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K-콘텐츠의 활발한 제작지원을 위한 자본확충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등에서 IP(지적재산권)확보가 중요해지고 있고 각 분야마다 자신의 권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올해부터 IP 확보를 조건으로 걸고 지원을 하고 있는데 향후 전략펀드가 이런 부분에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CJ ENM, KBS, JTBC,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U+) 등 민간 기업 대표자들도 참석했다.
유 장관은 "이번 전략펀드로 내년엔 현장이 더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08년부터 모태펀드 결성을 경험해 왔는데 이번엔 조금 더 큰 작품도 지원할 수 있게 과기부와 전략펀드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선 실패할 경우 어떻게 보완할 지 더 연구해보겠다"며 "작품 선택 안목을 더 높여서 가능하면 실패 확률을 줄이고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중심 도시'에 관한 구상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유 장관은 "엔터테인먼트 특화 도시 조성을 생각하고 있는데 예산 반영이 잘 안 돼 고민이 있다"며 "콘텐츠 제작 뿐 아니라 돼 관광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유 장관은 미국 할리우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과 관광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지방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협약식을 가진 전략펀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3월 13일에 발표된 '미디어·콘텐츠 산업 융합 발전방안'의 핵심과제다. 콘텐츠 산업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정부가 전략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과 IP 확보에 투자해 K-콘텐츠·미디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문체부와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11개 민관 기관은 전략펀드 출자를 비롯해 정책 및 산업 자문, 출자사업 진행 등에서 상호 유기적인 지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는 정부 정책금융기관을 대표하는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도 참여해 K-콘텐츠 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공급에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 앞서 다른 모태펀드와 다른 점이다. K-콘텐츠 산업의 높은 성장세와 수출에서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그간 정책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단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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