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방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충남 계룡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를 계기로 폴란드 드론 제조사인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과 도입 가격은 안보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8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러시아와 이란산 무인기 등을 닮은 자폭드론 2개 기종을 공개한 바 있다. 자폭드론으로 우리 군 주력 K2 전차 모형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국의 특성에 맞게 핵어뢰와 같은 수중 전략무기 체계들은 물론 각종 자폭 공격형 수중 무인정들도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며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정찰용 무인기 침투를 넘어 자폭드론을 우발적으로 활용한 도발을 자행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전략 변화와 현대전의 세계적 추세를 고려할 때 우리 군도 대량의 소형 자폭드론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인기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적의 동향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고정익 형태의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된 상황이다. 소형 드론의 경우 감시·정찰용 드론은 국방 외에도 다른 분야에 수요가 있어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소형 드론에 '탄두'를 적용해야 하는 자폭드론은 국방 분야 외에는 수요가 없어 국내에는 아직 개발 업체가 없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위기 대응 목적으로 K9 자주포, K2 전차, FA-50 전투기, 다연장로켓 '천무' 등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 '방위산업 협력국'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폴란드산 자폭드론 구매 배경에 대해 "폴란드와 진행 중인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고려할 때 무인기 구매를 통해 일방에 유리한 관계가 아닌 상호호혜적 관계임을 표명할 수 있어, (향후) 폴란드와의 수출 계약 때 긍정적인 여건 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지난 7월 폴란드를 방문해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때 폴란드 군이 운용 중인 자폭드론 성능과 업체의 생산능력을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군은 우크라이나에 지속 납품하면서 실전에서 획득한 각종 노하우가 반영돼 있는 점을 고려해 폴란드산 드론이 군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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