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건 "건국의 완성은 '통일'…김정은 '두 국가론'은 기회"[인터뷰]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안채원 기자 | 2024.10.03 08:00

[the300][MT리포트] 우리의 소원은 통일?⑤

편집자주 | 헌법 3조는 대한민국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우리와 '적대적 두 국가' 관계임을 천명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통일을 포기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20대 절반 가까이가 "통일할 필요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통일의 꿈을 접어선 안 되는 이유는 뭘까.

김건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외교관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내가 확신이 없으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국제사회에 우리가 통일해야겠다고 도와달라고 하려면 통일에 대한 열망과 확신 있어야 됩니다. 확신이 없으면 상대도 금방 압니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민족', '두 국가'를 말하는 지금이 통일에 있어서는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35년간 외교관으로서 윤석열 정부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김 의원은 통일에 있어 주변 국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먼저 우리 스스로 통일의 필요성, 통일이 가져다줄 기회를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것은 북한 체제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시그널이고, 오히려 기회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의원은 "동독도 서독과 국력 격차가 벌어지면서 압력을 견디기 힘들어지니 '두 민족, 두 국가론'으로 갔다"며 "김 국무위원장도 한류가 퍼지고 남한 정보가 북한 주민들한테 영향을 미치면서 그전까지 하던 거짓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자 체제를 보전하기 위해 '두 민족, 두 국가론'을 꺼낸 것이다. 통일의 날이 다가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민족의 꿈이 통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린 1919년 일제식민지 하에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우리 강토에 민주사회, 민주공화정을 건설하겠다는 하나의 꿈을 세웠다"며 "근데 냉전 때문에 민주공화국을 우리 반도의 절반에만 세웠다"고 했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러면서 "그렇기에 건국의 완성은 통일을 해서 우리의 모든 영역에서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한 민족으로서 가진 오랜 꿈인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걸 포기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럴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통일은 민족의 꿈이자 비전이기 때문에 현실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1919년에 일제가 기세등등한데 우리 선조들이 현실적이었겠나. 근데 우리 영토에 민주주의를 세운다는 꿈을 꿨고, 결국 절반을 완성하고 그 꿈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헌헌법부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은 이 꿈 때문"이라며 "꿈을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통일이 가져올 막대한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북통일은 동서독 통일보다도 훨씬 큰 기회"라며 "동독은 서독의 4분의1 크기였고 인구·경제력도 미약했는데 북한은 우리보다 더 크다"고 했다. 특히 "지금은 우리가 해양으로만 연결돼 섬처럼 사는데 통일되면 유라시아대륙과 직접 연결된다. 이제까지 우리 경제가 발전했던 것만큼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젊은 세대는 비용만 크게 보는데, 통일이 줄 기회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북한 정권에 동조하는 화두를 주요 정치인(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던진 만큼 여야가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쓴 책 '독일통일과 유럽의 변환'에 따르면 통일 주역은 다름 아닌 부시 대통령이다. 미국이 나서서 독일 통일을 만들어냈단 것"이라며 "우리가 통일하기 위해서도 주변국인 일본, 중국,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국내적으로 통일 준비를 잘하는 것만큼 외교부가 주변국과 통일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부 들어 여러 정상회담 결과 문서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된 한반도' 지지가 들어갔다. 특히 캠프데이비드(한미일) 공동성명은 일본이 처음으로 한국 통일을 공개 지지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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