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스틸러' 박서준이 기술 제대로 쓴 '경성크리처2'

머니투데이 조성경(칼럼니스트) ize 기자 | 2024.10.02 09:59

액션 멜로 브로맨스 못하는 게 없는 매력 마술사

사진=넷플릭스


액션으로 한번, 로맨스로 또 한번 빠져들게 한다. 배우 박서준이 기술을 제대로 부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 시즌2는 화려한 격투신부터 가슴 뛰는 애정신까지 박서준의 다양한 기술을 담아 팬들을 들뜨게 했다. 박서준이 시즌2에는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자신하더니 과연 그랬다.


사실 지난해 말 크리처물이라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선을 끈 시즌1 때는 기대가 빗나갔다고 해야 할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의 묵직함에 크리처물이라는 장르가 잘 녹아들지 않은 어색함으로 팬들이 열광하지만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다만 믿음직한 주인공이 팬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 박서준이 특유의 서글서글한 매력으로 극중 장태상과 높은 싱크로율을 이루며 신뢰를 줬다. 특히 친구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늘 용기 내어 선량한 사람들의 편에 서는 캐릭터의 면모가 딱 박서준으로 보여 팬들이 마음을 의지하고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었다.


사진=넷플릭스


그렇게 경성 최고의 대인배 장태상으로 믿음을 심어준 박서준이 시즌2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내며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난이도 높은 기술을 곳곳에 배치하는 전략으로 팬들의 점수를 얻었다. ‘브로맨스 서준’이냐, ‘액션 서준’이냐, 아니면 ‘멜로 서준’이냐. 장면마다 서로 다른 매력의 박서준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기억을 잃은 채 장호재(박서준)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우연히 연쇄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성크리처2’에서 박서준은 먼저 편안한 브로맨스 기술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로는 그를 따라올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실제로 분야를 막론하고 친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해서 연기라기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박서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느껴질 정도다.




또 장호재는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몸에 내재된 액션히어로가 발현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일으켰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액션 내공을 쌓은 박서준이 ‘경성크리처2’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박서준은 경성(시즌1)의 슈트와도 근사하게 잘 어울렸지만, 서울(시즌2)의 가죽재킷으로 뿜어내는 현대적이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이 그의 액션을 더욱 빛나게 했다.


‘경성크리처2’의 반전이라면 멜로의 역습이라 할 수 있다. 시즌1 때도 장태상과 윤채옥(한소희)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기는 했지만, 촉촉한 감정신들이 더욱 많아진 시즌2에 비하면 곁가지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휘몰아치는 액션에 뒤이어 펼쳐지는 박서준의 가슴 저릿한 멜로 연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물결치게 했다. 아련하고 애틋한 눈빛 연기부터 진한 키스신까지 박서준이 로맨스남으로서 진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반하게 했다.


사진=넷플릭스


이렇듯 ‘경성크리처2’는 박서준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 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쌈, 마이웨이’(2017)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이태원 클라쓰’(2020), ‘청년경찰’(2017)과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등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작을 내놓고 호평받은 그의 연기력이 드라마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팬들에게는 ‘액션장인 박서준’ 대 ‘키스장인 박서준’의 현란한 기술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팬들의 눈에도 다르지 않았다.


그 덕분에 ‘경성크리처2’가 글로벌 톱3에 랭크되는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 박서준이 생명을 불어넣어 대중의 가슴에 아직도 살아있는 고동만(쌈, 마이웨이)이나 박새로이(이태원 클라쓰)처럼, 건실하게 자기 길을 걸어가는 박서준에게 ‘경성크리처’는 차근차근 더 높이 쌓아 올릴 그의 연기인생에 값진 한 계단이 됐다.


‘경성크리처2’ 시청을 마치면서 박서준이 재능을 아끼지 않고 작품 활동하길 바라는 마음도 커진다. 얼마 전 ‘서진이네2’로도 시청자들을 만나는 등 예능 활동도 활발한 박서준이기는 하지만, 역시 본업으로 만나야 그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케미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박서준이 새로운 상대와 일으킬 케미스트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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