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이날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내린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올해 2번째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했다. S&P는 올해 4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S&P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으로 확대된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 분쟁이 '보복의 위험'과 함께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또한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의 분쟁 심화로 인한 이스라엘의 (경제) 성장, 공공 재정, 국제수지에 대한 위험을 반영한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 위험 증가도 강등 배경으로 짚었다.
S&P는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며 "'부정적' 전망은 이란과의 더욱 직접적인 전쟁 위험을 반영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기본 시나리오에는 해당 위험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란과 직접 충돌 시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S&P는 헤즈볼라와의 분쟁 격화가 이스라엘의 경제 회복 속도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지적하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도 내렸다. 이스라엘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기존 0.5%에서 0%로, 내년 전망치는 5.0%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또 국방 관련 지출 증가로 재정 적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앞서 이스라엘의 국방비 증가로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6.7%였던 재정적자가 올해 8%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은 2025년 말까지 GDP의 12% 이상인 660억달러(약 87조24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8월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당시 피치는 가자지구 전쟁 지속, 지정학 위험 증가,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의 분쟁 확산 등을 강등 배경으로 내세우며 "가자지구 갈등이 2025년까지 이어지고, 이 갈등이 다른 전선으로 확대할 위험이 있다"며 "인명 피해 외에도 상당한 추가 군사 지출, 인프라 파괴, 경제활동 및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해 이스라엘의 신용지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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