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돈방석 앉을 기회?…이유 없이 주가 폭등한 OO주의 함정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10.03 06:27
코스닥 시장 동전주 현황/그래픽=이지혜
코스닥시장에서 1000원 미만인 종목을 뜻하는 동전주가 날이 갈수록 늘고있다. 동전주는 가격이 쌀 뿐 아니라 유동성도 낮아 작전세력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미국에서 동전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동전주 개수는 지난 3년간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2년 1월 동전주의 개수는 71개였으나 1년만에 100개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 8월 기준 163개로 집계됐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대비 동전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월 4.6%에서 지난 8월 9.3%로 늘었다.

동전주 부실기업의 숫자도 늘고있다. 이들 중 투자주의환기종목의 숫자는 2022년 1월 16개에서 지난 8월 44개로 증가했고, 동전주 중에서 관리종목에 속하는 기업의 숫자는 같은기간 19개에서 32개로 늘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은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거나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기업에 거래소가 부여한다. 관리종목은 자본이 잠식되거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경우에 지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동전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동전주는 가격이 저렴한만큼 코스피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하는데 부담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전주는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유동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매우 크다. 특히 아무런 이유가 없거나 테마성 이슈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뒤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코스닥 상장사로 산업용 제지 사업을 영위하는 국일제지는 2018년까지 800원에 거래되던 중 이듬해 그래핀 테마로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다. 테마가 소멸되자 주가는 다시 800원대로 급락했고 지난해 3월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들어 미국에서는 국내증시에서 동전주에 해당하는 페니주(1달러 미만 주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기간동안 유동성이 늘어나며 SPAC(특수목적인수회사) 등을 활용해 수많은 기업들이 새롭게 나스닥에 상장됐는데 이 과정에서 페니주 숫자도 늘었다.

그간 나스닥은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30일 이상 떨어진 기업에 180일의 유예기간을 부여해왔다 180일동안에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할경우 180일의 추가시정기간이 부여됐다. 추가시정기간이 끝나더라도 기업은 상장폐지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청문회 결정이 내리기전까지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월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360일의 시정기간이 끝나면 별도의 청문회 없이도 상장폐지하는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개별종목 가격은 상장폐지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동전주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중 부실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동전주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이중 관리종목 등으로 지정되는 종목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요건이 글로벌 규제 요건에 부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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