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류기업, '빅블러 시대'엔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필요"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 2024.10.02 09:54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대한상의 유통·물류 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국내 유통·물류 기업이 '빅블러(Big Blur, 경계가 모호해짐)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 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유통과 물류 부문의 융합적 사고와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빅블러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와 사회는 소득 증가, 가구수 구성 변화, 지방소멸, 한류 콘텐츠 증가 등 큰 변화를 겪었다"며 "최근에는 AI(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과 물류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변화 대응업으로서 유통·물류 산업은 기술·사회·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권오경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이커머스에서 물류기업 역할이 축소되고 유통기업이 물류를 오히려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IT(정보기술)·플랫폼이 모든 비즈니스를 빨아들이는 디지털 골드러시 시대에 물류기업은 '픽앤쇼벨(Pick-and-Shovel)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픽앤쇼벨 효과는 19세기 골드러시 때 금 채굴보다 곡괭이·삽을 팔아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낸 데서 의미한 말이다. 권 교수는 물류기업이 유통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픽앤쇼벨 효과를 언급했다.

권 교수는 "직구와 역직구, 이커머스의 물류 부문 관리, 실행과 풀필먼트(통합물류)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한다"며 "물류기업 수익 원천이 다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물류 업계는 디지털 전환으로 각자 강점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며 유통·IT 기업이 물류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동시에 물류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위원회가 유통·물류 산업 변화상을 먼저 제시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가늠케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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