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여기에" "수유 못 해"…생후 40일 아기 안고 '횡설수설' 엄마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 2024.10.02 10:14

새벽 2시 생후 40일된 아기 '탈수 증세', 엄마는 "내가 왜 여기"…경찰들, 한마음으로 보호조치

/ 사진=서울 종로경찰서

경찰이 생후 40일된 아기를 안고 배회 중이던 20대 여성과 아기를 보호 조치했다. 탈수 증세를 보이는 아기를 위해 인근 산후 조리원에서 분유도 지원 받아 먹였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9일 새벽 2시30분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20대 여성을 보호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임현호 관수파출소 경위는 아기를 안은 채 길거리에서 혼잣말로 횡설수설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정신 차려보니 여기에 있었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이동했다. 아기는 상당 시간 수유를 하지 않아 탈수 증세를 보였다. 경찰은 여성에게 모유 수유를 요청했으나 여성은 못하겠다고 거절했다.


그 순간 안정수 경장이 기지를 발휘했다. 안 경장은 인근 산후 조리원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들은 조리원은 흔쾌히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했다. 경찰은 직접 신생아 기저귀를 교체하고 분유를 먹인 뒤 연락을 받고 파출소로 온 가족에게 아기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안 경장은 "우리 아들이 신생아일 때가 생각나서 더 마음이 갔다"며 "새벽 시간임에도 연락을 받고 흔쾌히 도와준 조리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30세 남성 박대성"…순천 여고생 살해범, 이렇게 생겼다
  2. 2 미스유니버스 도전 '81세 한국인' 외신도 깜짝…"세상 놀라게 할 것"
  3. 3 중국으로 방향 튼 태풍 '끄라톤'…부산 2일부터 강한 비, 기온 '뚝'
  4. 4 "박지윤, 이혼소송 중 상간녀 손배소"…최동석은 "없습니다"
  5. 5 장윤정, 행사비 2500만원 받고 입만 뻥끗?…립싱크 논란에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