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어 능력 제한적, 이스라엘 대응이 중요"…금융시장 영향은?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10.02 08:36
[예루살렘=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사이의 쇼레쉬 지역 고속도로에서 이스라엘인들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공습경보가 울리자 도로변에 몸을 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2024.10.02. /사진=민경찬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 증시는 급락하고 유가는 올라갔다.

이날 S&P500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4% 오른 69.83달러를, 영국 브렌드유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6% 상승한 73.56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향방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란이 먼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란은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약화됐고 아직은 핵무기 역량도 갖추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추가 공격을 가하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이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선을 공격하거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시설을 공격하는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문회사인 BCA의 수석 전략가인 마르코 파픽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다 해도 이란이 실제로 보복할 수 있는 역량은 극히 낮다"며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란의 어떤 보복도 1988년 프레잉 맨티스 작전(사마귀 작전)처럼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당시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 전쟁 중에 쿠레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려 구축함을 보냈다가 이란의 기뢰 공격을 받았다. 그러자 미국은 이란 해군의 1000톤급 사한드 호위함을 격침했다.

한편, 영국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따라 그 해 10월19일 92.38달러까지 오른 뒤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19일에 기록한 92.38달러의 유가조차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유가가 120달러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제재를 가하면서 전세계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석유 공급에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고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중동에서 전투가 이어지는 중에서도 하향 안정세를 보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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