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배추 가격 상승으로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온라인몰에선 김치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까지 떨어졌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뛰자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9662원으로 전년(6193원)보다 약 56%, 평년(7217원) 대비 약 34% 올랐다.
올 여름 길었던 폭염 영향으로 한포기에 4000~5000원 수준이던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통상 10일 전후인 여름 폭염일수가 올해 33일에 이르면서 배추 생육이 지연된 영향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이에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치솟은 배추 값에 소비자들은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면서다.
배추값이 심상치 않자 정부 움직임도 바빠진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긴급 수입했다. 이주에는 100톤을 수입하고 향후 매주 200톤씩 이달 말까지 총 1100톤을 수입해 식자재마트와 외식업체 등에 배추를 공급할 계획이다.
외식업체 등이 중국산 배추를 대체품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전체적인 가격 안정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배추를 단계적으로 수매·비축해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해 나가고 김장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10월 중하순부터 출하 예정인 가을배추의 작황점검, 영양제·약제 할인공급 등 생육관리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달부터 기온이 하락하면 준고랭지 배추 생육이 호전되면서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배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집중호우로 인한 가을배추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남의 배추 재배 면적은 4299㏊로 전국 1만6742㏊의 25.7%를 차지한다. 지난달 20~21일 집중호우로 피해 신고된 면적은 611㏊인데 이중 완전히 매몰·유실된 피해 면적은 20㏊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하반기엔 11월에 생산되는 가을배추를 당겨올 수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지난주와 이번주가 배추가격이 급등한 피크타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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