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이달 중순 위고비를 국내에 판매한다. 위고비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달 15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한다.
쥴릭파마코리아의 위고비 출하가는 한 펜당 37만2025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고비 제품은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로 한 펜당 0.25mg, 0.5mg, 1.0mg, 1.7mg, 2.4mg 5개 용량으로 구성됐다. 저용량으로 시작해 조금씩 용량을 늘려가는 형태인데 용량이 다르더라도 한 펜당 가격은 같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 약물로 피부 표피와 진피 아래에 위치한 피하조직의 지방조직으로 투여되는 피하주사제다. GLP-1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유사체로 체중이 줄도록 한다.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30㎏/㎡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노보노디스크가 판매 중인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만 투여하면 된다. 위고비 한 펜을 4번에 걸쳐 4주간 투여할 수 있다. 체중 감소 효과도 크다.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 주사를 맞은 참가자들의 체중이 평균 15% 감소한 반면 삭센다는 56주간 평균 7.5%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위고비 출시 뒤 비만약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1780억원대로 역대 최고치였고 그 중 삭센다 점유율이 37.5%로 가장 높았다. 현재 1위인 삭센다 등의 비만약 수요가 위고비로 옮겨가고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위고비 경쟁약인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도 지난 7월 국내 판매가 허가됐는데, 이 약도 출시되면 비만약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공급 부족으로 환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 4주분의 출하가가 삭센다와 비슷하지만 수요가 높아 삭센다보다 비싸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삭센다 4주분의 경우 30만~50만원 정도로 처방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고비는 4주분이 40만원을 훌쩍 넘어 100만원에도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오남용 우려도 크다. 의료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 등으로 비만약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메스꺼움, 구토 등 위고비 부작용이 있는 만큼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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